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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대한민국의 천만영화 중 하나이며 광해군 치세 당시의 실존 인물을 빌려 오고, 승정원일기에서 지워진 15일간의 시간을 상상력으로 꾸민 것이다. 그 15일간에 광해군으로 위장한 대역이 광해군 대신에 조선을 다스렸다고 가정한 팩션역사영화다. 왕위를 둘러싼 다툼과 당쟁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을 시공간적 배경으로 한다. 광해군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게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고 점점 난폭해져 가고 있었다. 광해군은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 대신 위협을 받을 대역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래서 허균은 기방에서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끄는 하선을 발견한다. 하선은 광해군과 얼굴도 똑같고 물론 타고난 재주로 왕의 흉내까지도 완벽하게 낼 수 있었다. 그래서 하선은 영문도 모르고 궁에 끌려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동안 왕의 대역을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광해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균은 하선에게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하지만 하선은 예민하고 난폭한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왕의 모습이 되었는데 달라진 왕의 모습에 신하들이 당황하고, 하선은 왕의 대역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한국에서 인기가 꽤 많은 천만 영화였지만, 1993년에 개봉한 영화 <데이브>와 전개가 유사하여 표절 논란이 있었다. <데이브>는 식물인간이 된 미국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 흉내를 잘 내는 직업알선소 소장인 데이브가 미국 대통령의 대역을 한다. 난폭한 대통령과 다르게 주인공 데이브가 국민들을 위해 여러가지 법안들을 만들고 자신이 단순히 대역임을 거부하는 것까지도 비슷하다. 하지만 후반 전개는 차이가 있다.

 

1980년 작 구로사와 아키라의 <카게무샤>와도 표절 논란이 있었다. 냉철한 군주와 온화한 대역의 대비, 군주의 병환, 대역이 사회에 불만이 많고 당돌한 천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는 가상 역사물, 대역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진 측근이 위험할 때 대역을 위해 목숨을 바침, 애잔한 결말 등 겹치는 설정이 많다.

 

사실 이 작품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40년 작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도 비슷한 설정으로서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고전 작품 중에는 <젠다성의 포로>도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표절했다고 논란이 있는 데이브카게무샤도 이런 플롯을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데이브>와는 후반부를 제외하면 너무 유사한 점이 많긴 하다. 시나리오 작가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유사한 작품이 많아서 2013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광해, 왕이 된 남자’대신 <피에타>가 최종적으로 출품되었다.

 

시청자의 평가는 주인공 역을 맡은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가 훌륭했다는 평이 많다. 분장도 원래 광해군과 대역인 하선을 차이나도록 잘 했다. 또한 줄거리와 영상미 등 작품성 자체도 호평이 우세하다. 주요 포털에서도 관객평점 9점대가 넘었다. 하지만 일명 역사덕후사이의 평가는 좋지 않는데, 광해군은 '외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좋게 볼 점이 없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작품 초반부터 결말까지 억지 전개가 없고 신파부분도 개연성 있게 흘러갔으며, 배우의 연기력 또한 훌륭했다. 2012년 10월 30일 제 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기술, 편집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은 꽤나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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