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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힐링 시골 집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신 적 있나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노량진에서 임용 고시를 준비하다가 

시험에 떨어진 후 고향으로 내려오는 혜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겨울에 내려와 다음 해 겨울 다시 도시로 떠나게 되는 데요. 

귀향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과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도시 살이에 대한 연민이 담겨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시골에 내려와서 직접 해 먹는 맛있는 음식들이 계속 나오는 영화인데요.

요리하는 장면이 워낙 많이 등장해 요리 영화인가 싶기도 합니다.

농촌의 바쁜 일상에서 하루를 일궈가는 혜원의 모습과

계절에 따른 자연의 모습으로 힐링 영화로도 유명한 것 같습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계절과 상황에 따른 여러 음식

그리고 또 음료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푸근함까지 느껴집니다.


혜원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같이 시험을 준비하던 남자친구는 합격하지만 

혜원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합니다. 

 

혜원은 끼니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고서는 지친 상태로 고향에 돌아오게 되는데요. 

 

집에 돌아온 혜원은 화목 난로에 불을 피우고 시골집 옆에 있는 밭에서 

눈에 덮여 있던 배추를 잘라다 배춧국과 쌀밥을 지어 먹습니다. 

 

혜원은 아버지는 어릴 적 일찍 병으로 돌아 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요. 

혜원이 수능을 치른 후에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찾아가겠다는 한 장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나게 됩니다. 

 

혜원의 친구인 은숙이 혜원이 시골에 내려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혜원의 집에 찾아가 혜원을 맞아줍니다.

은숙이 고향에 내려온 이유에 대해 물으니

혜원은 배가 고파서 내려왔다고 말합니다.

 

친구 재하도 혜원에게 자기 집의 개가 낳은 강아지 오구를

혜원이에게 주며 잘 키우라고 합니다.

며칠만 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혜원은 계속 머무릅니다.

은숙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시골 읍내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재하는 도시에서 회사원 생활을 했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귀농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혜원의 나레이션으로 많은 장면이 진행되면서도 

정감 있는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은데요. 

밀가루로 수제비 반죽을 한 후 수제비로 끓여서 먹기도 합니다. 

야무지게 밀가루 반죽을 한 후, 밀가루를 숙성하는 동안 눈을 치우기도 하는데요. 

 

눈을 치우면서 밀가루 반죽을 미리 해두면 

눈을 치우고 나서 바로 수제비를 해먹기에 알맞은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루 하나 떨어뜨리지 않고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고 깔끔하게 그릇에 넣어두고 면보로 덮어두는데요. 

 

요리를 하는 과정이 조금 이상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깔끔한 혜원의 성격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미가 있습니다. 

 

부엌에는 가로로 길게 창이 나 있어 볕도 잘 드는데요. 

비싼 인테리어로 마감되어 있지는 않지만 있을 기구가 다 있고, 

손재주가 있는 혜원이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해먹는 모습은

혜원이 나름대로 하루를 보내고 즐기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음식을 매 끼니 맛있게 마련하고 눈까지 치운다는 것은 

힘이 많이 드는 일들인데 척척 해내는 혜원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봄에 나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밭에서 수확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습니다. 

식용 꽃을 따다 기름에 튀겨 파스타를 해 먹습니다. 

동네 어른이 갖다주신 닭을 닭장에 기르면서, 

닭이 낳은 달걀로 오꼬노미야끼를 해먹기도 합니다. 

 

봄 양배추로 계란과 함께 오꼬노미야끼로 부쳐 먹기도 하고, 

샌드위치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요. 

혜원이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먹을 것을 만들어갑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을 떠나버렸던 

고집이 있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중심을 찾아가고, 

맛있는 것을 해먹으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도 옛날에 밭에서 금방 난 양배추랑 양파를 먹은 적이 있는데 

무척 신선해서 야채들이 훨씬 맛있더라고요. 

달고 아삭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양배추로 요리조리 요리하는 혜원이 

자신을 살 찌우는 과정은 소박하지만 흡족해지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혜원이 요리를 잘 하는 것은 

어린 시절 요리를 가르쳐 주었던 어머니 덕분이기도 한데요. 

 

그러면서도 요리할 때마다 요리를 가르쳐주었던 어머니와 

대결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자신을 떠나버린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어머니에 대해 좀더 이해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혜원을 괴롭히던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하던 날 

혜원에게 크렘 브륄레를 해주었던 어머니의 생각을 떠올리며, 

친구 은숙과 다툰 후 화해의 선물로 직접 만들어 갖다 주기도 합니다. 

 

친구는 손재주가 좋은 친구가 만든 

처음 보고 먹어보는 디저트에 설레면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름, 가을, 겨울도 혜원은 지내면서 내면을 튼튼히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데요. 

혜원, 또 은숙, 재하, 혜원의 어머니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삶을 꾸려나가게 될까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습니다.~